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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의 대표 농산물인 수박이 이제는 명품의 이름으로 전국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고창군이 지리적표시제 등록을 바탕으로 명품화 전략을 본격화한 결과, 프리미엄 고창수박 5000덩이 완판과 80억원 규모의 경제효과라는 실질적 성과로 이어지며, 지역농업의 고부가가치 가능성을 입증하고 있다.
지리적표시 인증 고창수박, 소비시장에서 ‘완판’
고창군은 5월 말부터 신세계·현대백화점 및 온라인 고창마켓 등을 통해 판매한 지리적표시제 프리미엄 고창수박 5000덩이가 모두 완판됐다고 6월26일 밝혔다. 이 수박은 농산물우수관리(GAP) 인증과 지리적표시 인증을 동시에 획득한 최고급 수박으로, 당도 12브릭스 이상, 중량 8~9킬로그램급의 기준을 충족한 것만 선별해 출하됐다.
소비자 가격은 개당 5만원에 달했지만, 전국적으로 높은 수요가 이어지며 빠르게 소진됐다. 이에 따라 고창군은 이번 시즌 수박 판매로 인한 직·간접 경제효과를 80억원 규모로 추산하고 있다. 특히 수박 도매가격이 전년 대비 평균 10퍼센트 이상 상승하며, 지역 농가의 실질 수익 증대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전국 유통망 연계와 축제 판매까지…현장에서 입증된 브랜드 경쟁력
고창군은 명품 고창수박 출시에 맞춰 공격적인 홍보와 판촉 활동을 병행했다. 5월31일에는 서울 신세계백화점 본점 앞에서 지리적표시제 고창수박 경매 행사가 열렸으며, 이 이벤트에서 수박 한 덩이가 500만원에 낙찰되는 진기록이 나왔다. 현장에는 유통업계 관계자, 소비자, 언론이 대거 몰려 고창수박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반영했다. 이번 행사는 도시 소비자와의 접점을 확대하고, 프리미엄 농산물로서 고창수박의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데 기여했다.
또한 고창군은 ‘제22회 고창복분자수박축제’ 판매부스를 통해 지역축제와 농산물 소비를 효과적으로 연계했다. 행사 기간 동안 수박 부스에는 줄이 끊이지 않았고, 현장 판매를 통해 브랜드 신뢰도와 구매력이 동시에 입증되는 결과를 얻었다. 이러한 온·오프라인 유통망 확대 전략은 지역농산물 소비 기반을 넓히는 데 실질적 도움을 준 것으로 평가된다.
‘명품화 3단계 전략’…품질·검증·브랜드의 삼각 구조
고창군은 지난해 9월 고창수박이 지리적표시제 인증을 받은 이후, 명품화 사업에 착수했다. 군은 이 사업의 3대 축으로 ‘품질 고급화 교육’, ‘생산자 검증’, ‘프리미엄 브랜드 전략’을 설정하고 단계별로 실행했다.
먼저 농가 대상 고품질 생산 교육을 통해 기초 역량을 확보한 뒤, 엄격한 심사를 거쳐 명품수박 생산자를 선발했다. 이후 수확 단계에서는 당도·중량·외관 등 철저한 선별기준을 적용해 최고 품질만을 프리미엄 포장으로 상품화했다. 이 같은 체계적 시스템은 고창수박의 유통 신뢰도를 높이고, 소비자와 시장의 긍정적 반응으로 직결됐다.
지리적표시제가 바꾼 지역농업의 가치
지리적표시제는 특정 지역에서만 생산되는 농산물의 고유한 품질이나 특성을 법적으로 인증해주는 제도다. 고창군은 이 제도를 적극 활용해, 지역의 이름 자체가 하나의 브랜드로 작동하고, ‘고창’이라는 지명이 곧 프리미엄을 상징하는 고유 가치로 통용되도록 전략을 세웠다. 특히 고창수박은 이 제도를 기반으로 고창이라는 생산지 이름이 곧 품질과 신뢰를 보장하는 상징으로 자리매김한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고창군의 고창수박 명품화 전략은 단순한 마케팅 기법이나 일회성 홍보에 그치지 않는다. 지역의 기후 조건, 우수한 토양, 농가의 숙련된 재배기술과 지속적인 품질관리 등 생산 여건 전반을 체계적으로 결합해 시장에서 ‘본질적 품질’을 경쟁력으로 내세운 정책적 시도였다. 이러한 명품화는 결국 지역 농업의 자생적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농산물 고급화를 통한 부가가치 창출 모델로 기능하고 있으며, 지역농업의 미래 가능성을 구체적으로 증명해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프리미엄 농산물 전략…지속가능한 농업 체계로
심덕섭 고창군수는 “고창수박은 지역 특산물의 범주를 넘어 대한민국 프리미엄 농산물의 대표주자로 성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고창 브랜드의 위상을 더욱 높여, 세계가 주목하는 ‘고창 명품’의 역사를 군민과 함께 써나가겠다”고 말했다.
고창군은 이번 고창수박의 성과를 발판 삼아, 향후 고창복분자와 고창멜론 등 이미 지리적표시제를 획득했거나 프리미엄화 가능성이 있는 품목들에 대해서도 단계적이고 체계적인 명품화 전략을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단순히 개별 품목을 고급화하는 데 그치지 않고, 품목별 품질 고급화 교육, 생산자 조직화, 철저한 품질 선별과 브랜드 포장, 고급 유통채널과의 연계 등을 통합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이를 통해 고창 전체 농업의 지속가능성과 시장 내 경쟁력을 함께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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