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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읍시와 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이 6월18일 고부면 동학울림센터에서 ‘고부초·중 통합운영학교 설립 및 고부관아 복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교육환경 개선과 역사문화 자원의 보존이라는 두 과제를 동시에 해결하기 위한 공동사업으로, 지역사회와 교육계의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협약식에는 이학수 정읍시장과 서거석 전북교육감을 비롯해 박일 정읍시의장, 임승식·염영선 전북도의원, 이복형·고경윤 정읍시의원 등 관계자와 지역주민들이 참석했다. 양 기관은 향후 공동 추진협의체를 구성해 사업의 구체화를 추진하고, 국비·도비 등 외부 재원 확보에도 협력하기로 했다.
고부관아는 1894년 동학농민혁명의 도화선이 된 역사적 장소다. 그러나 일제강점기에 훼손된 이후 현재는 고부초등학교가 해당 부지에 들어서 있어 복원을 위한 현실적 제약이 있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교육청은 고부초를 고부중학교 부지로 이전하고, 두 학교를 통합해 하나의 초·중 통합운영학교로 재편하기로 결정했다.
전북교육청은 그간 학생 수 감소로 어려움을 겪어온 고부초와 고부중의 통합 필요성을 검토해 왔으며, 학부모·교직원·지역주민의 압도적인 찬성 여론을 토대로 본격적인 통합 추진에 나섰다. 이번 협약은 교육청이 지역사회와 공동의 역사적 책무를 나누겠다는 의지를 공식화한 결정으로, 지역의 교육 여건과 정체성을 동시에 재정립하는 계기로 작용할 전망이다.
신설되는 통합운영학교는 고부중학교 기존 부지에 들어설 예정이며, 교육청은 이를 통해 노후화된 교육환경을 개선하고, 적정규모학교 육성을 위한 교육 여건을 조성할 계획이다. 동시에 정읍시는 학교 부지 이전으로 확보된 고부관아 옛터에 대해 역사적 고증을 거쳐 단계적인 복원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학수 정읍시장은 “이번 협약은 단순한 행정 협력을 넘어 정읍의 역사와 미래를 함께 설계하는 전환점”이라며 “고부관아 복원은 동학농민혁명의 정신을 계승하는 일이며, 통합학교 설립은 우리 아이들에게 더 나은 교육환경을 제공하는 실질적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거석 교육감은 “고부중과 고부초의 통합을 계기로 낙후된 교육시설을 전면 개선하고, 지역의 소중한 역사자원을 되살리는 것은 전북교육이 지역과 함께 성장하겠다는 약속”이라며 “정읍시와 긴밀히 협력해 정읍교육의 질을 높이고, 지역문화의 내일을 여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협약은 지역교육과 문화유산 복원이 교차하는 사업으로, 행정기관과 교육기관이 공동의 목적 아래 실질적 역할을 분담한 사례다. 통합운영학교는 농촌지역 학령인구 감소에 대응하고 교육여건을 개선하는 실질적 방안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으며, 고부관아 복원은 지역 정체성과 공동체 자긍심을 회복하는 문화거점으로 기능할 것으로 보인다.
양 기관은 이번 협약에 따라 주민 의견을 반영하는 협의체 중심의 의사결정 구조를 운영하며, 사업의 투명성과 정당성을 함께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학교와 관아, 교육과 문화가 한 공간에서 다시 만나는 이 복합적 회복의 실험은 단순한 기능 이전을 넘어, 지역사회가 기억과 미래를 함께 설계하는 하나의 모델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을 드러내고 있다. 교육과 문화, 현재와 과거가 교차하는 이번 복원사업은 기능적 재배치가 아닌 가치의 재구성이다. 정읍시와 전북교육청이 선택한 이 교차점이 향후 지역사회 통합과 역사 자산 활용의 새로운 방향을 어떻게 열어갈지, 지역의 기억과 내일을 어떤 결로 직조해 나갈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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