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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군이 추진 중인 ‘사시사철 김치특화지구’ 조성사업이 전북특별자치도의 농생명산업지구로 최종 확정되면서, 지역 농업의 구조 전환과 식품산업 고도화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고창군은 6월12일, ‘사시사철 김치특화지구’가 전북도의 농생명산업지구로 최종 지정돼 50억원의 조성사업비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번 지정은 현장 평가와 서류심사를 거쳐 농생명지구 간 차별화 전략과 기반 조성 현황 등이 종합적으로 검토된 결과다.
농생명산업지구는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에 맞춰 마련된 전략적 지원 제도로, 농생명자원의 생산·가공·유통·연구개발 전반을 하나의 권역에 집적해 산업 간 연계를 강화하고, 지역 내 농업의 신성장 기반을 구축하는 데 목적이 있다. 고창군의 김치특화지구는 이 사업의 첫 사례 중 하나로 자리 잡게 됐다.
이번에 농생명지구로 지정된 ‘사시사철 김치특화지구’는 총 투자규모를 887억5천만원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2025년부터 2029년까지 5년간 김치산업 전 주기를 포괄하는 특화지구를 조성할 계획이다. 김치특화지구는 대산면 산정리, 공음면 선동리, 부안면 용산리 일원을 중심으로 총 면적이 16헥타르에 이르며, 생산·가공·유통·연구·산업구조 개선 등 총 5개 분야의 세부사업이 포함된다. 분야별로는 △김치원료 생산기반 강화(477억4천만원) △김치산업 인프라 구축(324억만원) △시장개척 및 수출지원(34억3천만원) △김치 연구개발 역량 강화(1억8천만원) △농생명산업지구 조성사업(50억원) 등으로 구성된다.
고창군은 이번 김치특화지구를 통해 △김치원료 생산단지 △김치원료 및 상품김치 가공단지 △김치산업지원센터(고창식품산업연구원) △김치양념 및 발효식품 가공단지 등 4개 기능 공간을 유기적으로 연계해 고창군 전역의 김치산업 생태계를 집적화할 방침이다. 각 핵심 거점은 역할은 분명하다. 대산면 산정리에는 12만 제곱미터 규모의 김치원료 및 상품김치 가공단지가 들어서고, 공음면 선동리에는 김치양념 및 발효식품 가공단지(7147제곱미터)가 조성된다. 부안면 용산리에서는 김치산업지원센터를 통해 연구개발·품질관리·기업지원을 전담하며, 이들은 전체 김치 원료 생산단지(대산면·공음면·아산면·무장면·성송면 일원)와 연계된다.
농생명산업지구 조성사업으로 확보한 50억원은 △김치 원료산업 기반 확충 △김치가공업체 육성 △김치 소재산업 고도화 △배추수확 자동화 농기계 성능 개선 △김치 부산물 기능성 규명 연구 등에 투입된다. 특히 기계화·과학화를 통한 생산성 향상과 가공단계 다각화로 김치산업 전반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데 방점이 찍혀 있다.
핵심기능 거점으로 설정된 고창식품산업연구원은 김치소재 개발과 원료 품질 연구, 생산농가 조직화 지원 등으로 중심축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연구원은 이미 지역 특산작물 기반의 발효식품 연구와 상품화에 성과를 거두고 있으며, 이번 지구 조성사업을 통해 산업화 단계에서의 실증역량도 강화할 계획이다.
고창군은 이 사업이 지역 농업의 생산 중심 구조를 가공 중심으로 전환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육성하고, 식품산업 전반의 생태계를 재편하는 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생산과 소비, 연구개발과 산업화를 동시에 아우를 수 있는 김치산업의 복합화 구조는 일자리 창출은 물론 지역 내 식품기업 유치 가능성을 넓히는 기반이 된다. 심덕섭 군수는 “생산·가공·유통·문화·체험을 포괄하는 김치산업의 통합 육성은 지역 농업의 체질 개선은 물론, 안정적 일자리 창출을 위한 전략”이라며 “가공 중심 산업구조 전환을 통해 농업의 부가가치를 끌어올리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농생명산업지구 지정과 사업비 확보를 통해, 고창군은 전국 최대 규모의 김치 원료 공급기지이자, 김치 가공·소재 산업까지 아우르는 집적지로 도약할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생산-가공-유통-연구 기능이 연계·통합된 구조 아래, 김치산업을 중심으로 고창식품산업연구원 등 핵심 기관이 유기적으로 협력하는 체계를 통해 실질적인 산업화 기반이 구체화되고 있다. 김치산업을 중심으로 한 복합 산업 생태계가 실질적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향후 기능 거점 간 연계성, 민간기업 참여, 연구개발 성과의 산업현장 적용여부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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