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군을 사칭한 ‘노쇼’ 사기 범죄가 연쇄적으로 발생하면서, 고창군과 경찰이 지역사회 전반에 경각심을 높이고 대응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공공기관을 믿고 선결제한 지역업체들이 피해를 입은 사례가 줄줄이 확인되며, 군은 온라인·오프라인 전방위 채널을 동원해 피해 확산 방지에 나섰다.
고창군과 고창경찰서에 따르면, 6월 초 한 남성이 고창군청 직원을 사칭해 관내 농약사에 접근해 방제복 구입비용을 대신 결제해 줄 것을 요구했고, 업체는 수억원을 송금한 뒤 해당 남성과의 연락이 두절됐다. 해당 인물은 실제 군청 소속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같은 날 또 다른 피해도 발생했다. 지역 복분자 가공업체에 ‘군부대 근무자’라고 자신을 소개한 남성이 명함을 보내 신뢰를 얻은 후 복분자와 오디, 도시락 등을 주문했고, 이후 도시락 주문 명목으로 특정 업체에 수백만원을 송금하도록 유도한 뒤 잠적했다. 이 역시 허위 신분으로 드러났다.
이외에도 예능 프로그램 제작진을 사칭해 와인을 대리구매하게 하고 잠적한 사례, 장어식당에 예약만 하고 나타나지 않는 피해 사례 등이 고창지역에서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범행 수법은 전화·메신저 등 비대면 접촉 후, 신뢰를 조성하고 주문·예약을 진행한 뒤 선결제를 유도하고 종적을 감추는 방식으로 유사하다.
고창군은 반복되는 사기 수법에 대응하기 위해, 이번 사례들을 지역 내 관련 업소에 신속히 공유하고, 공식 누리소통망(SNS·에스엔에스)과 블로그 등 온라인 채널을 통해 ‘대중 경고’를 발령했다. 동시에 피해 확산을 방지하고 선제 대응을 위한 민관 공조 방안, 즉 사기 수법에 공동 대응하고, 피해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실질적 협력체계도 검토 중이다.
고창군은 특히 ‘군청’을 사칭한 연락을 받았을 경우, 반드시 군청 대표전화(063-564-2121) 또는 해당 부서 공식 번호를 통해 사실 여부를 확인해 줄 것을 당부했다. 사칭 피해가 의심되는 경우에는 즉시 112(경찰) 또는 1332(금융감독원)로 신고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고창군 황민안 신활력경제정책관은 “고창군청 이름으로 전화나 문서, 신분증 등이 전달될 경우, 반드시 실존 여부를 확인하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며 “지역업체가 공공기관 명의를 믿고 피해를 입는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군에서도 피해 예방을 위한 실시간 정보 공유와 대응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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