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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의 청소년들이 책을 통해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읽고, 작가와의 만남을 통해 스스로의 삶을 성찰하는 시간을 가졌다. 고창교육지원청(교육장 한숙경)은 5월31일 고창군 신림면 작은도서관 ‘책이 있는 풍경’에서 관내 중·고등학생 80여명과 함께 ‘고창 독서인문학 캠프’를 개최했다.
이날 캠프는 ‘책이 있는 풍경’(촌장 박영진)과 고창교육지원청 간의 업무협약(5월28일)에 따라 추진된 첫 공동 사업으로, 고창의 지역 특색을 살린 인문교육 강화 차원에서 기획됐다. 책 읽는 학교문화 조성을 위해 고창교육지원청이 추진 중인 ‘고창 독서인문학 캠프’, ‘고창 독서토론 연수’ 등의 사업과 연계돼 운영됐다.
이날 캠프에 참여한 학생들은 오전과 오후로 나뉘어 신재효문학상 수상작을 중심으로 작가들과 직접 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오전에는 『조선의 마지막 소리, 금파』의 김해숙 작가가 ‘오롯이 나로 살아가는 방법’, 『염부』의 박이선 작가가 ‘소설 염부를 들고 떠나는 고창 여행’을 주제로 각각 강연을 진행했다. 이어 연제선 장학사와 박영진 문학평론가의 사회로 독서 토론이 열려 학생들의 이해를 더욱 심화시켰다. 오후에는 김홍정 소설가가 ‘언어사용능력과 문학작품 해석하기’를 주제로 특강을 펼치며 문학적 사고를 확장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전북교육청이 ‘2025년 10대 핵심과제’로 지정한 ‘독서·인문교육’ 정책의 일환으로, 단순한 독후감이나 독서시간에 머무르지 않고 실제 작가와 독자가 대화하는 구체적 교육 현장으로 확장된 사례다. 고창교육지원청은 “지역 소재의 문학작품을 통해 학생들이 보다 쉽게 인문학에 접근하고, 책 읽기의 기초 체력을 키워 문해력을 높일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고창고 기민진 교사는 “『염부』에서는 고창의 근현대사 속 질곡의 서사를, 『단역배우 김순효씨』에서는 가족 간의 상처와 회복을, 『금파』에서는 여성 소리꾼의 내면과 시대를, 『히라야마 히데오』에서는 식민지 조선 청년의 고단한 여정과 세밀한 심리를 함께 느낄 수 있었다”며, “학생들과 함께 고창을 읽고 공감하는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한숙경 교육장은 “책을 잘 읽기 위해선 고도의 지적 훈련이 필요한 만큼, 우리 아이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지역 소재의 이야기들로 인문학적 기초 체력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아이들이 책을 재미있게 읽으면 단 한 권으로도 문해력을 키울 수 있다는 연구도 있다”며, “고창을 담은 이야기 읽기를 통해 인문 소양과 문해력 향상을 함께 도모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고창 신재효문학상은 고창 지역의 역사와 문화, 인물 등을 소재로 한 창작문학을 공모·시상하는 제도로, 지금까지 『조선의 마지막 소리, 금파』(1회, 김해숙), 『염부』(2회, 박이선), 『고창사람 히라야마 히데오』(3회, 이준호), 『단역배우 김순효씨』(4회, 이수정) 등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이들 작품은 고창 독서인문학 캠프의 주요 교재로 활용되고 있으며, 지역 정체성과 인문적 성찰을 동시에 담아낸 문학 콘텐츠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독서인문학 캠프는 신림면 작은도서관과 교육청 간 협업을 통해 지역의 문학 자원을 교육에 접목한 사례로, 공공교육이 지역 문화와 연결될 수 있는 가능성을 구체적으로 보여준 자리였다. 고창교육지원청은 앞으로도 관내 초·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다양한 독서 활동과 토론, 작가 만남 프로그램을 지속 운영해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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