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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군이 생물다양성과 역사문화유산이 공존하는 운곡람사르습지의 보전 가치를 알리기 위한 체험형 탐방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지난 5월26일 열린 ‘2025 해리티지 생태탐방 프로그램’에는 여행작가, 언론인, 방송작가 등 30여명이 참여해 고창의 생태와 문화자원을 직접 확인하고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탐방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고창고인돌유적지 중 죽림리 일원에서 시작됐다. 400여기의 고인돌이 밀집한 이곳은 선사시대 거석문화의 밀도를 보여주는 장소로, 참가자들은 문화해설사의 안내를 통해 문화유산의 역사성과 상징성을 직접 체감했다.
이어 참가자들은 인근 운곡람사르습지로 이동해 생태탐방을 이어갔다. 운곡습지는 람사르협약에 따라 국제적으로 보호되고 있는 습지로, 약 850여종의 동식물이 서식하는 생물다양성의 보고다. 참가자들은 늪지 생태계의 구조와 회복 과정을 관찰하고, 현장 해설을 통해 생태보전의 필요성과 습지의 기능에 대한 이해를 넓혔다.
탐방을 마친 참가자들은 운곡습지 마을주민들이 직접 준비한 지역 농산물 중심의 생태밥상을 체험하고, 지역 주민협의체가 운영하는 ‘보자기 아트’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단순한 견학을 넘어, 생태와 생활, 문화가 어우러진 참여형 콘텐츠를 통해 탐방 경험이 지역과 연결되는 방식으로 설계된 점이 주목됐다. 참가자 중 한 명은 “직접 걸으며 보고 들은 운곡습지의 생명력과 고창 고인돌유적의 규모에 놀랐다”며 “이런 생태유산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고, 훼손 없이 이어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고창군은 ‘해리티지 생태탐방 프로그램’을 통해 매년 운곡습지의 생태적 우수성과 문화적 연계 가치를 외부 전문가 및 일반인에게 소개하고 있다. 프로그램은 단기 체험에 그치지 않고 지역주민의 자발적 운영 참여, 로컬푸드 활용, 자연·문화 자원의 통합적 접근 등 지속 가능한 보전과 활용 전략을 담고 있다. 고창군 세계유산과(과장 최순필)는 “운곡습지는 생물다양성의 보고일 뿐 아니라, 지역공동체가 함께 보전의 주체로 참여하고 있는 상징적 장소”라며 “앞으로도 자연과 사람, 문화가 함께 살아 숨 쉬는 탐방 프로그램을 꾸준히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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