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주간해피데이 | |
민주화를 외치다 산화한 청년의 이름이 정읍의 광장에서 다시 울려 퍼졌다. 5월17일 정읍시 연지아트홀 야외광장에서 열린 ‘최덕수열사 정신계승 정읍시민문화제’는 최덕수 열사 37주기와 5·18민주화운동 45주년을 함께 기리는 자리로 마련됐다.
이날 행사는 최덕수열사 추모사업회(회장 송기수)가 주관하고, 지역 시민과 학생들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됐다. 문화제는 추모사 낭독을 시작으로 헌화·공연 등 다양한 순서로 이어졌으며, 열사의 정신을 기리고 민주주의의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으로 채워졌다.
최덕수 열사는 정읍 출신으로, 단국대학교에 재학 중이던 1988년 5월, 5·18광주민주화운동의 진상규명과 군부독재 철폐를 외치며 분신했다. 열사의 죽음은 당시 민주화운동의 연장선에서 많은 이들의 가슴에 깊은 울림을 남겼고, 이후 대학가와 시민사회에서 추모와 반성의 계기를 만들어 왔다.
이번 시민문화제는 열사의 분신 37년, 그리고 광주민주화운동 45년을 함께 돌아보며 세대를 잇는 민주정신의 계승을 목표로 기획됐다. 송기수 회장은 “이번 문화제가 시민 여러분께 5·18민주화운동의 정신을 다시 한번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독재와 불의에 맞서 싸운 최덕수 열사의 조국애와 민주주의에 대한 신념을 깊이 새기고 함께 이어나가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행사 현장에는 지역 예술인의 문화공연과 청소년 참여 프로그램도 마련돼, 단지 추모에 그치지 않고 열사의 뜻을 오늘의 언어와 방식으로 되살리려는 시도가 이어졌다. 특히 헌화식에 참여한 중·고등학생들과 시민들은 “책에서 배운 역사와 현실의 접점이 되는 경험이었다”며 문화제의 의의를 되새겼다.
최덕수열사 추모사업회는 매년 기일에 맞춘 추모행사 외에도, 청소년 대상 민주주의 교육, 시민 강연, 지역사 연계 프로그램 등을 통해 열사의 정신을 일상 속에서 계승하는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5·18민주화운동의 의미를 올바르게 알리고, 민족자주와 평화통일에 대한 시민 인식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지속적으로 전개 중이다. 정읍에서 시작된 열사 추모 문화제는 시대의 흐름 속에서 민주주의 가치가 어떻게 자리잡고 이어지는지를 보여주는 지역사회 공동의 기록이 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