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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5월16일 정읍역 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농업은 전략 안보산업”이라 규정하며, 농업 보호와 농민 자긍심 회복을 위한 국가적 전환을 비롯해, 재생에너지와 연계한 지역 발전 구상을 제시했다. 이 후보는 이날 유세 연설에서 “농업은 더 이상 낙후된 산업이 아니다. 국가의 식량안보를 지키는 최전선이고, 농민은 그 사명을 실천하는 자랑스러운 국민”이라며 “정부가 시장에 개입하지 않으면서 배추는 산지에서 썩고, 쌀값은 폭락하는 상황이 반복된다. 이는 정책적 무능 때문이며 농민을 벼랑 끝으로 몰아세운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석열 정부의 농정 기조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이 후보는 “자유를 빙자한 방임과 방치가 지금의 농정을 대표한다”며 “농업이 사양산업이니 수입으로 대체해도 된다는 생각은 위험한 망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전쟁이나 글로벌 공급망 충격이 닥치면 곡물 수입이 차단돼 국민 생존이 위협받을 수 있다. 일본이나 유럽처럼 국가가 보조금을 아끼지 않고 농업을 보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책 대안으로는 대체작물 재배 보조 제도를 언급했다. 이 후보는 “논에 보리나 밀을 심고, 손실을 국가가 지원하면 쌀값도 안정되고 농민도 살 수 있다”며 “문재인 정부 때 시행했던 이 간단한 제도를 현 정부는 외면했다. 농민과 원수진 듯하다”고 비판했다.
유세 후반부에서는 농촌과 지역균형발전을 연결한 구상도 제시했다. 이 후보는 “서남해안과 전북, 전남 등 재생에너지가 풍부한 지역을 중심으로 ‘햇빛연금’과 지역기업 유치 모델을 만들겠다”며 “지방에도 서울대 수준의 고등교육기관을 집중 지원해 고급 인재가 지역에 정착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전북의 국가식품클러스터와 농생명산업단지는 미래 식품산업의 거점으로 성장할 수 있다”며 “김, 김밥, 김부각 등 전북의 식품 자산은 세계 시장에서도 경쟁력이 있다. 케이(K)-푸드와 건강식 수요 확대에 맞춰 수출 중심 산업으로 육성하겠다”고 설명했다.
마무리 발언에서 이 후보는 “농민은 도와줘야 할 대상이 아니라 나라를 떠받치는 주체”라며 “쌀값을 안정시키고, 농업을 보호산업으로 지정해 제대로 대우하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날 정읍 유세에는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 및 정읍지역 지지자들이 대거 참석했으며, 정읍역 광장은 유세 시작 전부터 지지자들로 붐볐다. 이 후보는 연설 도중 정읍 시민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며, “농민의 자부심을 살리는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겠다”는 메시지를 거듭 강조했다.
이재명 후보, 정읍·고창 공약 발표…지역 현안 및 핵심 사업 대거 포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전국 시군별 공약을 순차적으로 공개하고 있는 가운데, 정읍시와 고창군의 주요 현안과 숙원사업이 대거 반영된 공약이 5월18일 공식 발표됐다. 지역 차원에서 오랜 기간 추진돼 온 전략사업이 대통령 후보 공약에 포함되면서 사업 추진 동력 확보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정읍시 공약에는 △정읍 첨단의료복합 산업단지 조성 △동진강 회복 프로젝트 지원 △내장저수지 주변 사계절 체류형 관광벨트 조성 △정읍경찰서·정읍우체국 이전 부지 개발을 포함한 도심재생 활성화 △국책 연구기관 기능 고도화 등이 포함됐다.
정읍 첨단의료복합 산업단지 조성은 현재 계획 단계에 있는 미래형 산업 프로젝트로, 전북권 의료·바이오 연계 클러스터 형성과 일자리 창출을 동시에 꾀하는 사업이다. 동진강 회복 프로젝트는 기후위기 대응과 수질개선, 수생태 복원을 목표로 하는 환경사업으로, 국가 예산 확보가 장기 과제로 꼽혀왔다. 내장저수지 주변 관광벨트는 정읍시가 중점 추진 중인 관광 인프라 확대 계획으로, 지역 체류형 관광 기반 조성의 핵심축이다.
고창군 공약에는 △서해안철도(새만금~고창~목포) 단계적 연결 추진 △노을대교 조기 착공 및 연결도로 확장 △국제 카누슬라럼경기장 조성 △RE100(알이백, 재생에너지 100퍼센트) 기반 국가산업단지 조성 △고창~담양 간 고속도로 연장(고창분기점~고창상하~영광법성) 등이 포함됐다.
서해안철도 고창 경유 노선은 고창군이 가장 우선순위에 두고 있는 핵심 숙원사업으로,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반영을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으며, 이번 공약에 포함되면서 중앙정부와의 협의에도 한층 더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노을대교는 부안군 변산면과 고창군 해리면을 연결하는 서해안 연륙교로, 국도23호선 확장과 연계한 도로망 구축이 고창군의 핵심 현안으로 추진돼왔다. 국제 카누슬라럼경기장은 고창군과 전북카누연맹이 추진 중인 수상스포츠 특화 인프라 사업이며, RE100 국가산단은 친환경 에너지 기반의 산업 유치 및 수출 기지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이번에 발표된 공약 다수는 이미 정읍시와 고창군이 각각 전략사업으로 수립해 추진 중이지만, 정부 차원의 사업화 결정 지연과 국비 확보의 어려움으로 계획 단계에 머무르거나 답보 상태에 놓여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번 공약 발표를 계기로, 이재명 후보가 집권에 성공할 경우 지역 현안 해결과 전략사업 실현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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