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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읍소방서 소속 한호희 소방사(26세)가 출근 중 우연히 마주한 교통사고 현장에서 부상자를 대피시키고 화재 위험을 차단하며 인명 피해를 막는 결정적 역할을 했다. 막 임용된 새내기 소방관의 신속한 초동 대응은 사고 당시 현장에 출동한 동료 대원들에 의해 뒤늦게 알려졌으며, 시민 안전을 지키는 소방공무원의 책무가 현장에서 어떻게 작동해야 하는지를 잘 보여준다.
사고는 5월14일 오전 8시30분경, 정읍시 북면 태곡리 도로상에서 발생했다. 차 대 차 충돌로 10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사고 충격으로 일부 탑승자는 당황해 차량에 그대로 남아 있거나 도로에 멈춰선 상태였다. 현장을 처음 목격한 이는 마침 출근 중이던 정읍소방서 대응예방과 소속 한호희 소방사였다.
한 소방사는 사고 현장을 인지하자 곧바로 자신의 차량을 정차하고, 우선 탑승자들을 도로 가장자리로 유도해 안전지대로 대피시켰다. 특히 사고 차량 앞 범퍼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을 확인한 뒤, 자신의 차량에 비치해 둔 소화기를 꺼내 즉시 화재 안전조치를 시행했다. 정식 구조 인력이 도착하기 전까지 약 5분간 혼자 사고 현장을 통제하며 2차 사고와 화재 위험을 방지하는 데 집중했다.
이후 현장에 도착한 정읍소방서 구조대는 한 소방사의 신속한 초기 대응으로 인해 연기 확산이나 연소 확대 없이 현장 정리에 착수할 수 있었다. 인명 분류와 병원 이송 작업도 안정적으로 진행됐다. 부상자 10명은 각각 증상에 따라 효율적으로 인근 병원으로 분산 이송됐으며, 추가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한호희 소방사는 2024년 1월 임용된 신임 소방관으로 평소 밝은 성격과 솔선수범하는 자세로 주위의 신뢰를 받아왔다. 사고 당시를 회상하며 “그 순간에는 몸이 먼저 반응했다. 심각한 피해로 이어지지 않아 다행이다. 앞으로도 시민의 생명을 지키는 데 부족함이 없도록 계속 배우고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사고 이후 그는 별다른 언급 없이 평소처럼 사무실에 복귀해 근무를 이어갔고, 그의 행동은 현장에 출동한 동료 대원을 통해 알려졌다.
최경천 정읍소방서장은 “막 소방관의 길을 시작한 새내기 소방관이 침착하게 상황을 판단하고 시민의 안전을 위해 행동한 점이 매우 인상 깊다”며, “현장 중심의 대응 역량과 책임감 있는 자세가 빛난 사례”라고 격려했다.
한 소방사의 행동은 일선에서 시민의 생명을 지키는 소방공무원의 직무가 현장에서 어떻게 구현돼야 하는지를 분명하게 보여준다. 전문적 훈련과 책임 있는 자세, 신속한 상황 판단이 결합될 때, 한 명의 소방관이 현장에서 막아낼 수 있는 피해의 규모는 수치로 환산할 수 없을 만큼 크다. 시민 안전의 최전선에 선 일선 공무원의 태도와 판단력이 왜 중요한지를 다시금 확인하게 되는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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