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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군이 동학농민혁명 정신의 상징 공간을 고창군 한복판에 새로 열었다. 고창군은 5월14일 오후, 고창군청 맞은편 전봉준장군 동상 인근에서 ‘고창동학농민혁명기념관’ 개관식을 열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동학농민혁명의 현장성을 현대적 공간으로 재구성하고, 도심 중심부로 이전해 활용도를 높인 점이 특징이다.
이번 기념관은 기존 공음면 (구)신왕초등학교 부지에 위치했던 ‘고창동학농민혁명홍보관’을 전봉준 장군 동상 인근으로 이전하고 리모델링한 것이다. 고창의 중심공간에 동학농민혁명의 상징을 다시 세움으로써 역사교육 기능과 일상 속 민주주의 가치를 연결하는 데 중점을 뒀다.
기념관 명칭도 새롭게 바뀌었다. 종전 ‘홍보관’에서 ‘기념관’으로, 명칭에는 ‘민주주의의 시작’이라는 표현이 더해졌다. 고창군은 이를 통해 동학농민혁명이 한국 민주주의의 출발점으로서 지닌 역사적 의미를 명확히 드러내고자 했다. 지역의 정체성과 역사적 상징성을 한층 강화하는 의미도 담겼다.
기념관 내부에는 동학농민혁명의 전개 과정을 담은 상설전시와 함께, 세계기록유산인 무장포고문 등 주요 유물들이 전시된다. 더불어 관람객의 참여를 유도하는 디지털 홍보영상, OX(오엑스) 퀴즈 모니터, 포토존, 해설프로그램 등 다양한 교육·체험 콘텐츠가 함께 마련됐다. 단순한 관람에 그치지 않고, 체험과 해석이 가능한 열린 공간으로 구성됐다. 옥상 공간도 주민과 방문객을 위한 쉼터로 조성됐다. 햇빛을 가릴 수 있는 그늘막 시설과 벤치 기능을 갖춘 화단 3개를 배치해 누구나 편안하게 머무를 수 있는 개방형 휴식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개관식에서는 부대행사로 ‘청소년 문학상’ 시상식도 함께 열렸다. 이번 문학상은 지난 3월 고창군이 관내 청소년을 대상으로 공모한 시 작품 중 선정된 것으로, 총 12명의 수상자에 대한 시상이 진행됐다. 대상인 무장기포상은 영선중학교 3학년 천의현 학생의 작품 ‘녹두의 봄은 다시 찾아온다’가 차지했다.
심덕섭 군수는 “고창동학농민혁명기념관은 단순한 전시 공간을 넘어, 고창의 정신과 얼을 알리는 살아 있는 교육장이 될 것”이라며 “군민과 방문객들이 자유롭게 머물고, 배우고, 함께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널리 활용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기념관 조성사업은 고창군이 추진한 고향사랑기부금 제도의 1호 사업으로 진행됐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깊다. 고창군민의 정체성과 자긍심을 담아낸 이 공간이 민주주의 정신을 일상 속에서 되새기고, 삶의 곁에서 다시 살아나는 장소가 되길 바란다. 다양한 세대가 함께 기억을 나누고, 고창 안팎의 다양한 사람들이 동학농민혁명의 의미를 다시 되새기고 환기할 수 있는 기반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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