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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교육청 발행, 동학농민혁명 교재 오류 투성이
중등교재에서 무장봉기를 빼고 기술
김동훈 기자 / 입력 : 2014년 03월 20일(목)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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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교육청이 동학농민혁명 120주년을 맞아 펴낸 초·중·고 교재에 오류가 많아 결국 다시 발행하기로 했다. 특히 교재 곳곳에 잘못된 곳이 많아 집필자와 편성자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전북도교육청은 초·중·고교 교재로 쓰일 ‘동학농민혁명’에 대한 재집필 작업에 착수했다고 2월17일(월) 밝혔다. 전북교육청이 이미 만든 책을 다시 만들기로 한 것은 잘못 표기된 내용에 대한 비판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북교육청은 동학혁명정신을 학생들에게 심어주기 위해 올 1학기 역사 부교재용으로 이 책을 완성했다. 이후 지난달 초·중등 담당교사 연수까지 마쳤다.
하지만 곳곳에서 잘못된 표현과 누락이 발견됐다. 중등교재의 경우 혁명전개과정을 기술하면서 정읍 고부봉기와 부안 백산봉기는 2쪽에 걸쳐 자세히 기술했으나, 고창 무장봉기에 대한 설명은 단 두 줄에 그쳤다. 62쪽 지도에도 무장봉기가 빠져 있다.
110쪽 지도자 소개에서도 손화중에 대해 제대로 설명하지 않았다. 이에 고창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 등은 전북교육청에 강하게 항의하고 다시 집필할 것을 요구했다. 교재는 또 사실을 잘못 표기하거나 걸맞지 않은 자료사진으로 오점 투성이가 됐다. 초등교재 24쪽에 실린 전봉준 사진은 ‘재판을 받기 위해 가는 장면’이지만, ‘체포돼 압송된다’고 적었다. 37쪽의 군자정은 정읍 고부의 것이 아닌 충남 당진 사진이며, 89쪽 위령탑 사진 두 장은 경남 하동과 강원 홍천이 뒤바뀌었다.
중등교재도 오기가 많았다. 54쪽의 ‘삼례봉기역사광장’을 ‘삼례동학역사광장’으로 표기했고, ‘공주우금치전투’를 ‘공주싸움’으로 기술한 장면도 있고, 고창읍에 소재한 전봉준 장군 생가를 부안면으로 잘못 적기도 했다. 또한 정읍 이평면사무소 옆에 감나무가 있는 말목장터가 현존하지만, 면사무소 사진을 넣은 것도 지적됐다.
정읍지역 사학자 A씨는 “봉기 개시가 초등교재에는 고부인지, 무장인지 애매하게 기술돼 있는데, 중등교재에서는 무장을 통째로 들어냈다”면서 “모든 편성자는 첨예한 부분을 익히 알고 있음에도 역할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고창지역 사학자 B씨도 잘못을 지적한 뒤, “전북교육청이 집필 후 수정을 거쳐 보여주겠다고 했으나, 책이 나온 후에나 알았다”고 전북교육청의 잘못을 꼬집었다.
각계 비판이 이어지자 전북교육청은 결국 수정발행하기로 결정하고 배포시기도 2학기로 늦추었다. 배포 대상자도 교사에서 해당학생 모두로 변경했다. 앞으로 초등 5학년과 중학 2학년, 고교 1학년 학생들은 이 책으로 공부하게 된다. 전북교육청 관계자는 “5월 안에 재집필 작업을 마칠 예정이다. 감수에 철저를 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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