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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머리 연안이
-‘2012 여수엑스포’ 스케치
청계 기자 / 입력 : 2012년 09월 17일(월)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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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관의 여니와 과년한 수니의 마을에 지구촌 바다축제가 석 달 문을 열어 인파는 범람하고 발길 닿는 곳마다 보석들은 제 색깔을 내며 번쩍이는데 창공이 온통 갤러리인 유비쿼터스의 거리 바다여행을 떠나는 산뜻하고 유쾌한 가족들의 곁을 키 큰 검은머리 연안이가 성큼성큼 지나간다. 육지로 올라온 인어공주 듀공의 리얼토크로 세상에서 유일하다는 해상전시관은 들썩들썩 아쿠아리움의 백경 빌리, 지냐, 타냐가 귀여운 미소로 뿜어 올리는 버블링은 바다사랑꽃 땅 위에서 사람들의 일을 바다 깊은 곳에서 자처하는 로봇 네비, 야심차게 걷어 올린 팔뚝에 미래의 근육이 붙고 블리자드의 얼음터널과 남극의 눈보라 속을 헤쳐 나오다 지구를 공격하는 악마의 다리를 걷어찼지 아우트리거카누를 부리는 폴리네시아인들의 환영을 받으며 문명의 타임캡슬 다우선의 숨은 비밀을 찾다가 미래의 마을 웰빙 유토피아, 해중 라이프스타일로 해상주택과 해양 목장을 구상하고 대체작물로 골라보는 해조류 이어도에 앉아 바라보는 빅오의 워터스크린에 홀로그램 홀로 황홀하게 춤추며 깊어가는 한려수도의 밤 ‘인류를 위한 바다의 미래, 대한민국이 열어가자’에 우레 치는 박수소리 비행기를 타지 않고 떠나는 세계여행에서 비행기를 타고 온 사람들은 역시 가뭄에 콩 나고 시멘트 사일로가 변신한 스카이타워 파이프오르간에서 바다에 대한 우리의 노래는 바다로, 바다로 울려 퍼졌지 ‘살아 있는 바다, 숨 쉬는 연안’의 신비로운 퍼포먼스에 끄덕인 고개 ‘해에게서 소년에게’의 시구처럼 경쾌한 파도는 가슴에서 뛰고 바다를 장악한 장보고가 그립다는 연안이는 하늘을 나는 ‘꿈꾸는 고래’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낸다 함께 하자고, 바다에서 미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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