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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의 건강 뿐 아니라 관계의 건강 상태까지 짚어주는, 방귀소리
이대건 기자 / 입력 : 2011년 10월 21일(금) 11:39
공유 : 트위터페이스북미투데이요즘에

   

<방귀 만세>,  후쿠다 이와오 지음,
김난주 옮김, 아이세움, 2001년

건강이야기 2탄이에요. 가을특집 쯤으로 봐 주세요. 지난 이야기는 ‘잘 누자’는 것이었는데, 이번엔 ‘잘 뀌자’예요. 방귀이야기니까요. 똥이며 방귀며, 왜 이렇게 더러운 이야기를 이어 가느냐구요? 그 안에 건강의 단서가 모두 들어 있으니까요.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는 말이 있어요. 원인과 결과를 이야기하면서 꼭 드는 말이기도 해요. 조금 더 싱싱한 예문은, 동시에도 있어요. “자주꽃 핀 건 자주감자/ 파보나 마나 자주감자/ 하얀꽃 핀 건 하얀감자/ 파보나 마나 하얀감자(<감자꽃, 권태응> 부분)”라는 구절이 있어요. 마찬가지예요. 똥도 방귀도 마찬가지예요. 우리가 먹은 대로 누고, 뀌는 것이에요. 그렇게 누고, 그렇게 뀌는 것에는 몸 상태, 마음상태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기도 하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이 ‘어떤 것을 어떻게 먹었느냐’는 것이에요.

조금 다른 이야기예요. 서로 친밀한 관계를 말하는 것 가운데 하나가, ‘방귀트기’래요 서로 사이에 허물을 인정하는 편한 관계를 그렇게 말하기도 해요. 아빠들의 방귀뀌기는 어떤가요? 대개 아빠들은 집안에서 유일한 방귀대장이죠. 밖에서는 점잖은 ‘일반시민’ 아빠가, 왜 집에만 들어오면 뿡뿡, 방귀대장이 될까요? 답은, 집이 편안해서죠.

방귀는 이렇게 그 사람의 건강상태를 말하기도 하려니와, 사람과 사람사이 관계의 건강 상태를 말하는 것이기도 해요. 이런 이야기가 빼꼼한 그림책 한권 소개할게요. 바로 『방귀 만세』예요. 글과 그림을 지어낸 후쿠다 이와오 선생은 『난 형이니까』『내 맘도 모르면서』같은 어린이 심리묘사가 훌륭한 그림책을 펴낸 작가예요. 『방귀 만세』도 그래요. 요코와 테츠오는 같은 반이에요. 서로 좋아하지만 내색하지는 못해요. 그런데, 그만 요코가 수업시간에 방귀를 뀌고 말아요. 뿌웅. 테츠오는 자리에서 일어나 ‘요코 짓’이라는 것을 ‘공표’하고 맙니다. 두 친구 사이에 긴장감이 일어납니다. 방귀소리에 정신을 차린 아이들과 선생님 사이에 방귀에 대한 이야기들이 질문과 대답으로 오갑니다. 그 한켠에 요코와 테츠오 사이 긴장과 화해가 펼쳐집니다. 작가의 위트가 훤히 보이는 판면구성이에요. 선생님은 말해요. ‘방귀소리가 큰 것은 그만큼 건강한 것이다’며 요코 편을 들지요. 이야기는 방귀예절이며 엄마 아빠의 방귀뀌기 이야기로 옮겨가요. 우리 고민이 그대로 담겨있지요. 조금 더 가요. 그럼 고양이는요? 물론이죠. 그럼 뱃속의 아기는요? …. 선생님은 말문이 막혔어요. 남자인 선생님은 알지 못하는 거죠. 그래서 이제 곧 동생이 태어나는 요시에에게 숙제를 내요. ‘엄마에게 물어보고 알아오기’예요. 방귀이야기는 방귀 글짓기로 옮겨가요. 그 사이 마음이 편해진 두 친구, 요코와 테츠오도 글을 남겨요. 요코의 글이에요. “선생님은 살아있는 것은 모두 방귀를 뀐다고 했다. 그렇다면 풀이나 나무나 꽃도 방귀를 뀔까? 물푸레나무의 맛있는 꽃향기는 꽃이 뀐 방귀 냄새일까?” 어때요. 우리가 살아있다는 증거, 방귀! 오늘도 열심히 뀌어보세요. 뿡뿡!        

책마을 촌장의 책이야기는 여기까지예요. 그동안 격려해주신 많은 분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이 지면을 읽고 책마을에 책을 기증해주신 분들도 계세요. 고맙습니다. 조만간 고창사람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책과 도서관, 책읽는 사람들 이야기로 다시 찾아뵐게요.   

이대건(도서출판 나무늘보 대표)  

이대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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