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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삶을 지탱하는 초록 한 숟갈의 힘, 초록관리사
이대건 기자 / 입력 : 2011년 08월 22일(월) 13:54
공유 : 트위터페이스북미투데이요즘에

   

『꼬마 농부 에디』
사라 갈랜드 글·그림,  황소연 옮김
문학수첩 리틀북스, 2007년

방학이 무르익어가요. 갯벌축제에 길게 늘어선 자동차 행렬을 보았어요. 뻘밭을 뛰고 구르며 노는 일에 많은 사람들(가족들)이 큰 관심을 가져주었어요. 한편으로 찬찬히 갯벌의 많은 생명들을 만나는 조용한 시간도 좀 그리웠어요. 축제라거나 잔치라거나 해서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때 말고, 휴가철이 지난 조금 한가한 바닷가, 사람의 모습이 그저 점점으로 흩어질 뿐, 무리로 보이지 않을 무렵의 갯벌을 찾아보아요. 그 개펄 속에 깃들어 사는 무수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 테니까요.

휴가 이야기예요. 갯벌축제에도 휴가인파가 모였던 거니까요. 갯벌이나 바닷가 말고 또 어떤 휴가를 다녀왔을까요? 산이나 계곡도 좋은 휴가공간이지요. 그에 못지않은 공간이 푸른 들판이에요. 같은 초록 공간이지만 갇힌 듯 수직의 초록과 광활하게 펼쳐진 수평의 초록은 서로 다른 느낌을 주어요. 계곡과 산이 주는 초록의 느낌이 초록을 수렴하는 것(그러모으는 힘)이라면, 우리 주위에 넓게 트인 논과 밭의 느낌은 초록을 발산하는 것(넓게 펴는 힘)이에요. ‘초록은 동색(草綠同色)’이라 했지요. 풀색이나 녹색이나 거기서 거기 서로 비슷해서 잘 어울린다는 뜻이에요. 그렇지만 풀색은 풀색, 녹색은 녹색, 서로 나누어지기도 해요. 숲의 색과 들판의 색이 서로 같은 듯 다른 것처럼요. 조금 더 한자말을 풀어볼까요. 대동소이(大同小異)라는 말이 있어요. 크게 보면 같이만 그 안을 들여다보면 각각 다른 것들이다, 하는 뜻이에요. 우리가 이야기하고 있는 초록 ‘들’의 같고 다름, 이제 느낌이 생겼죠?

이렇게 이야기하는 숲과 들판의 초록은 우리 눈과 정신, 마음의 휴식을 주는 공간이에요. 그 결과는 어떨까요? 숲이 갖은 열매로 가을을 풍성하게 해준다면, 들판은 갖은 곡식으로 우리 생활을 풍요롭게 해주어요. 결과도 다른 양상이지요.

여기서부터 출발할게요. 미래직업, 초록관리사란 우리가 충전해야할 초록의 힘을 잘 짜서 제시하는 직업이에요. 대동소이처럼 크게 보면 꽤 많은 직업이 여기 속하게 되어요. 그 가운데 가장 중요한 직업이 농부예요. 요즘은 농업경영인이라고 부르기도 해요. 세련되어 보이기는 하지만, 농부라는 말이 주는 근본적인 뜻 ‘초록의 힘을 길러 세상을 먹여 살리다’는 원래 의미를 살리지는 못해서 조금 아쉬워요. 『꼬마 농부 에디』를 읽어보아요. 작은 텃밭을 만들어 보고 싶은 에디는 동생 릴리, 엄마와 농사준비를 해요. 텃밭 만들기에 필요한 것들을 하나하나 준비합니다. 마침내 땅을 갈고, 씨를 뿌리죠. 농사의 준비부터 땅과 흙을 만나는 과정, 한 알의 씨앗이 커나가는 과정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보며 돕는 존재가 됩니다. 그 과정에서 자연스레 자신이 성장을 살펴보게 되어요. 책의 뒷부분에는 텃밭만들기에 도움이 되는 정보들이 한눈에 잘 볼 수 있도록 제시되어 있기도 해요.

방학은 학교에서 채우지 못한 초록의 힘을 보충하는 시기예요. 여러분은 그렇게 하고 있나요? 작은 텃밭이 아니라 가을의 수확을 준비하며 초록의 공간을 지키는 사람들을 찾아보세요. 눈도 마음도, 정신도 맑아질 거예요. 

이대건(도서출판 나무늘보 대표)  

이대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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