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회원가입기사제보구독신청기사쓰기 | 원격
전체기사
커뮤니티
공지사항
자유게시판
기사제보
구독신청
광고안내
저작권문의
불편신고
제휴안내
기관,단체보도자료
 
뉴스 > 종합기사 +크기 | -작게 | 이메일 | 프린트
언제나 맑은 날일 수만은 없지요, 흐린 날도 함께해요, 언제나
이대건 기자 / 입력 : 2011년 06월 27일(월) 15:34
공유 : 트위터페이스북미투데이요즘에

   

 《맑은 날 흐린 날》
모니카 페트 지음
김정희 옮김
온누리 / 2005년

장마전선이 제주도 아래에서 슬쩍슬쩍 육지를 넘보고 있다고 해요. 이제나저제나 장마전선이 ‘북상’만 시작하면, 우리는 비 속 세상이 되어 물에 휩싸이겠지요. 어느 해 장마는 비 없이 잔뜩 흐린 날만 이어져, 농사에 큰 아픔도 있었어요. 일러 마른 장마예요.

어디나 그렇듯 책마을도 조금씩 장마준비를 해야 해요. 교실의 창 몇 군데는 비닐을 대 비를 막아야 한다, 무릎까지 자란 운동장의 풀은 장마 뒤로 미뤄 제초작업을 해야겠다, 식이에요.

이 장마가 끝나면 어김없는 불볕, 더위가 시작될 테지요. 가끔 만나는 난데없는 소나기 말고,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날들이 이어질 거예요.

맑은 날과 흐린 날, 우리가 살아가는 순간순간에 만나는 감정도 그렇지요. 맑기도 하고, 때로 흐리기도 해요. 그래서 흐린 날은 앞으로 맑을 날을 기대하며 버티어내고, 맑은 날은 언젠가 흐렸던 날을 생각하며 마음가짐을 새롭게 하지요.

지난 2005년 만들었던 책이 있어요. 그 책 제목이 ‘맑은 날 흐린 날’이에요. 청소년을 위한 책이었는데, 당시엔 조금 낯선 ‘치매’에 대해 이야기한 거예요.

주인공 에뷔는 할머니랑 사는 게 좋아요. 할머니랑 있으면 마음이 푸근해지기 때문이에요. 그런데 할머니에게는 깊은 병이 있었어요. 치매였어요. 증세가 나타나면 온 가족이 초 긴장상태가 되어요. 어디론가 사라지곤 하기 때문이에요. 그리고 할머니는 아무런 기억을 하지 못해요. 할머니는 할머니대로, 에뷔는 에뷔대로 안타깝고 속상해요.

할머니와 에뷔는 작은 일기장을 마련합니다. 할머니에게 치매증세가 나타나는 날과 그렇지 않은 날을 모두 적어, 그 기록을 살펴보려는 것이에요. “난 여기서 주저앉지 않을 거야. 나는 그런 일이 얼마나 자주 일어나는지 알고 싶어. 그리고 맑은 날이 될 때마다 너와 함께 기뻐하고 싶어.”

두 사람은 할머니의 치매와 작은 ‘전쟁’을 선포합니다. 그러나 쉽게 끝날 싸움이 아니에요. 가족들은 결국 가족 모두의 정상적인 생활을 위해, 또 할머니 스스로를 위해, 양로원으로 모셔야 할지 고민하게 됩니다. 물론 에뷔 생각은 크게 다르지요. 우여곡절 끝에 에뷔와 할머니는 ‘노인들의 주거공동체’ 생활을 선택합니다. 아직 끝나지 않은 두 사람의 치매와의 싸움, 우리 모두가 응원해요.

평생 자식들을 위해 헌신하며 살아온 우리 사회의 ‘어른’들을, 더불어 가족 모두를 아프게 하는 것이 치매예요. 그 아픔에 눈 감지 말고, 주위를 둘러 살펴보세요. 우리 시선이 따뜻하면 할수록 그 아픔이 훨씬 누그러질 테니까요.

이대건(도서출판 나무늘보 대표)  

이대건 기자  
- Copyrights ⓒ주간해피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전 페이지로
실시간 많이본 뉴스  
백일 붉게 피어난 여름의 기억, 서현사지 배롱나무
고창 청소년, 해외에서 앞날을 보다
고창군, ‘고창형 긴급복지’로 사각지대 메운다
‘채해병 특검’ 수사관에 임창곤 법무사 선임
고창군 동리시네마, 우대계층 영화관람료 1천원 상시 할인
신재효판소리공원, 여름방학 산공부 참가자 모집
이팝나무 아래서 마을이 다시 웃는다
고창경찰서, 학교폭력 예방 유공자 6명 포상
정읍에서 우주를 보다…‘별나라 여행축제’ 25번째 여정
고창갯벌 탐조캠프, ‘숨결’ 따라 생태의 가치를 걷다
최신뉴스
고창군 251억원 증액된 제2회 추경 확정…‘군민활력지원  
[인터뷰] 고창군의회 이경신 예산결산특별위원장  
고창모양성제, 전통과 엠지 잇는 야행형 축제로  
고창군-국토부, 드론통합지원센터 건립·운영 협약 체결  
백제 중심지 정읍, 금제 장신구 출토로 위상 재입증  
“골목상권에 힘!” 정읍시, 골목형상점가 지정 신청  
정읍시 9개 주민자치회, 내년도 마을사업 주민총회로 확정  
정읍, 문화 르네상스로 도시 활력을 채우다  
정읍시, 의료·돌봄 통합지원협의체 공식 출범…맞춤형 통합  
정읍시, 산업 현장의 주역 ‘명장’ 선정 나선다  
정읍시, 7개 테마 갖춘 ‘기적의 놀이터’ 개장  
정읍지황으로 만든 디저트, 전국의 재능이 모인다  
정읍시, 청년농업인 위한 ‘2026 스마트팜 패키지’ 공  
정읍시, ‘저온유통체계 구축사업’ 본격 추진  
정읍 차향다원, 야간에도 열린다…저녁 8시까지 연장 운영  
편집규약 윤리강령 윤리강령 실천요강 광고문의 제휴문의 개인정보취급방침 찾아오시는 길 청소년보호정책 구독신청 기사제보
상호: 주간해피데이 / 사업자등록번호: 404-81-36465/ 주소: 전북 고창군 고창읍 월곡로 38번지 상원빌딩 3층 / 발행인.편집인: 박성학
mail: hdg0052@naver.com / Tel: 063- 561-0051~2 / Fax : 063-561-5563 /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전북 다01244 | 등록연월일: 2008. 5. 24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천요강을 준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성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