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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운방(月雲坊)의 달맞이
이기화 기자 / 입력 : 2011년 05월 23일(월)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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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화 (고창지역학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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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의 진산(鎭山) 방등산(方等山) 벽오봉(碧梧峰)에 달떠오르면 곧바로 비쳐지는 곳이 고창 월운방(月雲坊)의 잠두봉(蠶頭峰)이다. 정월대보름이나 추석망월이 차오를 때엔 소문난 달맞이를 보려고 남녀노소와 가난한 선비 호족을 가릴 것 없이 월운방 누에머리(잠두봉)에는 전통적으로 흰옷으로 인산인해를 이루어 가히 백두봉(白頭峰)이 되는 곳이다. 백제 때의 월운방(月云坊)이던 이곳은 고려조에 월운방(月雲坊), 조선조에 월운리(月雲里)와 구한말에 월계리(月溪里)로 지명의 자획이 바뀌면서 오늘에 이르렀다. 1914년 3월 1일 고창군의 오동면(五東面), 오서면(五西面)이 오산면(五山面)으로 병합되었다가 1935년 3월 1일 구역변경할때 오산면이 폐면되어 고창과 고수면에 흡수되면서 월계리는 고창면 덕산리의 구역이 되었다. 팔월 대보름날 명월이 뜨락에 가득찬 모습을 노래한 신라여인들의 회소곡(會蘇曲)은 아니어도 이곳 누에머리에서는 백제인의 개탄을 숨쉬는 시조가락이 흘러왔다. 월계마을은 가난한 선비들이 모여 살던 웃뜸과 호족들이 살던 아랫뜸으로 갈라진다. 조선조 후기 순조 초에 조용한 선비 유발(柳潑)은 선조 때의 선비로 고흥유문의 주곡파(蛛谷派) 낙남조(落南祖), 석탄공(石灘公)의 둘째 경원공(慶元公, 訓練院 主簿)의 5대손이다. 당시 이 고장의 대표적 자연주의자였던 그는 자호를 월계(月溪)라 하고 월운방의 망월(望月)에 매료되어 아예 누에머리에 처소를 옮겨 고반정(考槃亭)을 짓고 말년을 파사산림(婆娑山林)하면서 문주자오(文酒自娛)로 달맞이에 취해 일생을 마친 후 묘소까지 잠두봉에 묻힌 사례가 후진들의 가슴을 찡하게 울리어 절벽의 석면에 정호(亭號)를 새겨 지금에 상존했다니 가히 선경(仙境)이 아닌가! 월운방의 잠두봉에는 역사적으로 이름난 달빛을 안아 자연을 벗 삼으려는 숱한 선비들이 잠두봉에 비쳐지는 둥근달, 초승달, 조각달의 달맞이를 운치하려 들고 구름에 새겨진 월운(月雲)의 절묘한 조화에 취음(醉吟)을 떨칠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이기화(고창지역학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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