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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 사이 간지르는 바람, 봄이에요
이대건 기자 / 입력 : 2011년 02월 28일(월) 12:41
공유 : 트위터페이스북미투데이요즘에

   

 《바람이 불지 않으면》
서한얼 글·그림
보림출판사 / 2010년 출판

잠깐 손을 한번 내밀어 볼까요. 손가락을 아주 붙이지 않고 조금 벌리구요. 손바닥 위로든 손가락 사이로든 뭔가 간지르는 느낌이 들지 않나요. 바람이에요. 봄, 바람. 햇살을 잔뜩 머금은 바람이 손바닥에 슬쩍 머물다가 손가락 사이로 흩어지고 있어요. 그러느라 손엔 금세 따순 기운이 번져요.

계절 바뀌고 있어요. 익숙했던 것들이 사그라들고, 없던 것들이 슬금슬금 밀려오는 때지요. 이 바뀌는 시절, 익숙했던 것들이란 춥고 헐벗은 것이라면, 없던 것들이란 따순 온기. 그래서 겨울보다 봄이 훨씬 우리 몸과 마음, 혹은 정신까지 더욱 활기차게 뒤바꿔 놓는 것이에요. 다른 무엇보다 몸이 먼저 몸살을 앓는 거지요. ‘욕구는 결핍으로부터’ 이렇게 말합니다. 이 때 말하는 욕구란, 긍정적인 것이나 부정적인 것이나 아우르는 근본적인 사람의 욕구를 말해요. 그런데 그 욕구가 ‘결핍’으로부터라니요? 그렇대요. 우리에게 없는 것,에 대해 늘 ‘욕구’하게 되어요. 그것이 ‘소유’든, ‘사유’든, ‘사랑’이든 말이에요.

봄을 맞는 계절의 갈림길에서 이 책 한권 권해요. 서한얼이라는 그림책 작가가 제 존재를 세상에 알려 주었던 책이에요, 『바람이 불지 않으면』. 표지에서 작은 여자아이의 표정이 눈길을 잡네요. 보는 사람이 아래서 위로 올려다 보게 화면의 구도를 잡았어요. 그랬더니 콧구멍이 훤히 보여 우스꽝스럽죠? 그런데 한편으론 이 꼬마아이가 얼마나 당돌(혹은 당당)해 보이는지요. 그림과 글로 보여주는 이야기는 이래요. 바람에 모자를 날려버린 이 꼬마 아이가 고래고래 소리쳐요. “바람 따위는 없어졌으면 좋겠어!” 그러자 정말 바람이 멈춘 거예요. 바람이 멈추자 세상도 멈추게 되어요. 연을 날리던 곰들의 활기참도, 풍차 방앗간의 분주함도, 마을의 왁자지껄도, 돛을 내리고 하릴없는 배도 다 멈춰버린 거예요. 이제 소녀는 알게 됩니다. 우리가 느끼지는 못하지만 우리를 둘러싼 많은 존재들이 얼마나 소중한지. 그리고 속삭이듯 말합니다. “바람아, 미안해. 네가 필요해.”
그 소녀의 이름은, 봄이에요.

이대건(도서출판 나무늘보 대표)  

이대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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