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회원가입기사제보구독신청기사쓰기 | 원격
전체기사
커뮤니티
공지사항
자유게시판
기사제보
구독신청
광고안내
저작권문의
불편신고
제휴안내
기관,단체보도자료
 
뉴스 > 오피니언 +크기 | -작게 | 이메일 | 프린트
두 사람을 위해 수절한 무운Ⅲ
손을주 기자 / 입력 : 2010년 11월 12일(금) 11:44
공유 : 트위터페이스북미투데이요즘에

 어떤 때는 종이를 꺼내 붓을 들고 강계의 경치를 그리고 그 위에 시를 써서 읊조리며 빼어난 금수강산을 노래했다. 그리고 시를 담은 산수 화폭을 무운에게 주며 일렀다.
 “네 훗날에 이것이 쓸모 있을지도 모르니 잘 간수해두도록 해라.”

 바람이 맑고 달이 밝은 밤이면 으레 무운에게 노래를 부르라 하고 자신도 가무운곡을 즐겼다. 이제는 성 진사나 무운이나 정이 들대로 들어서 매우 두터워졌다.

 어느덧 꿈같은 시간이 여섯 달이나 흘러갔다. 그러나 여전히 성 진사는 한이불 속에서도 무운을 건드리는 일은 절대로 없었다. 이러한지 한 달여 만에 성 진사는 무운에게 말하기를“수일 후면 내가 동주로 떠나야 하겠구나”하며 섭섭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면서 그는 계속 말했다.

 “우리가 수삭이 지나는 동안에 한금침 속에서 함께 자고 먹고 하였으니 누가 너와 나 사이에 관계가 없다는 것을 인정하겠느냐?”
 “하오나 소녀는 그런 것쯤은 아무래도 상관없습니다.”
 기녀 무운은 울면서 말했다.
 “그러나 세상 사람들은 나와 관계가 있다 하여 너와 자연 멀어질 것이니 그렇다면 네 생활이 점차 궁색해질 것이 아니겠느냐? 그러니 그 때는 내가 너에게 산수를 구경 다닐 적에 준 그림첩을 모아두면 근근이 생활을 할 수 있을 게다.”

 성 진사의 자상한 이야기에 무운은 그제야 강계 부사의 분부를 받잡고 여태까지 성 진사의 뒤를 따랐던 것이라고 솔직히 고백했다. 비로소 그 내막을 알았으나 성 진사는 별로 화내지 않았다. 오히려 무운을 더 사랑하고 아끼는 표정이었다. 그전보다 더 친근하게 되어 며칠 사이에 매우 정이 두터워졌다. 그러나 마침내 성 진사가 동주로 발길을 돌리고 무운에게 이별을 고해야 할 시기가 왔다.

제공:책만드는집

손을주 기자  
- Copyrights ⓒ주간해피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전 페이지로
실시간 많이본 뉴스  
웰파크호텔, 고창 체류형 관광의 새 거점 되나
[인터뷰] 고창군이장단연합회 제16대 김형열 회장
정읍시, 어린이 전용병동·소아진료센터 새롭게 연다
고창농협 조합장의 진심은 무엇인가
고창문화관광재단–석정웰파크요양병원, 치유문화 확산 맞손
건설업자들과 해외골프…정읍시 공무원 4명 수사
해리면에 울려 퍼진 첫 아기 울음소리, 희망을 더하다
불길 앞선 용기, 대형 산불 막았다
고창신재효문학상, 지역과 문학을 잇는 새로운 서사
마라톤 코스에서 쓰러진 50대, 경찰·군의관·간호사가 함께
최신뉴스
고창군 2025년 하반기 정기인사: 국·과장급 발령사항  
고창나들목공원 물놀이장, 6월28일 개장…8월29일까지  
조선왕조실록 품은 정읍, 유산 보존의 길 위에서  
고창군의회 이경신 의원 “운동장·폐교, 주민 삶의 공간으  
고창군의회 정례회 폐회…결산 승인안·조례안 등 30건 처  
지역과 현장을 잇는 의정의 발걸음, 임승식 도의원의 정책  
청년이 머무는 전북, 공간에서 길을 찾다  
고창군 2025년 하반기 정기인사: 7급 이하 승진내정자  
고창군 2025년 하반기 정기인사: 6급 이상 승진내정자  
맛, 체험, 유산의 고장 고창…복분자·수박·풍천장어로 여  
정읍시가 꼽은 ‘지역의 맛’…15개 업소 맛집 지정  
더 많은 지역 대학생에게 실질적 기회…정읍시, 우수인재  
고창 광신아파트, 조경·층수 논란 속 행정 적법성 강조  
세계자연유산 고창갯벌, 생태체험 축제의 장  
“우아함이 피트니스가 되다”…고창군체육회 바레 핏 ‘백조  
편집규약 윤리강령 윤리강령 실천요강 광고문의 제휴문의 개인정보취급방침 찾아오시는 길 청소년보호정책 구독신청 기사제보
상호: 주간해피데이 / 사업자등록번호: 404-81-36465/ 주소: 전북 고창군 고창읍 월곡로 38번지 상원빌딩 3층 / 발행인.편집인: 박성학
mail: hdg0052@naver.com / Tel: 063- 561-0051~2 / Fax : 063-561-5563 /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전북 다01244 | 등록연월일: 2008. 5. 24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천요강을 준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성학